1년도 안 돼 반토막…"한솔제지, 대체 언제 오르나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7-30 07:00   수정 2023-07-31 08:16




종이로 먹고사는데, 1년도 안 돼 주가는 반토막 났다.

이 종목은 한솔제지. 28일 종가는 1만280원. 지난해 9월 19일 장중 고점인 1만7550원 대비 41.42% 떨어졌다. 지난해 말 장항공장 폭설사고로 인한 가동 중단과 인쇄용지 부문 생산량 감소, 산업용지 포장수요 급감 등이 하락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는 ‘남들 내릴 때 내리고, 오를 때 내리면 언제 오르나요’라는 글도 보인다.

한솔제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류 제조업체로 산업용지·인쇄용지·특수지를 만든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비중은 특수지 33.5%, 인쇄용지 31.9%, 산업용지 28.3%, 환경사업 6.2%, 기타 0.1%로 구성돼 있다. 산업용지의 경우 국내 점유율 47.2%로 1위다. 인쇄용지는 23.2%로 무림그룹에 이은 2위다.


산업용지 점유율 1위 … 친환경 포장재 사업도

한솔제지의 모태는 1965년 창립된 전주제지다. 1992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고, 2015년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로 분할되었다. 2017년 3월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합병했고, 국내 감열지 점유율 95%다. 지난해 1월 종이 용기 제조업체인 성우엔비테크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종이소재(PE Free) 기술력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성우엔비테크 고객사는 배달 및 편의점 업체로 지난해 친환경 포장소재 매출액은 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로 신소재 사업영역 확대에 주목했다. 한솔제지는 산업계 신소재인 ‘나노셀룰로스’ 국산화에 성공해 2019년 말부터 코스닥 상장사 티앤엘과 자동차 시트용 폴리우레탄 공급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나노셀룰로스는 펄프 생산 과정에서 추출되는 입자인 셀룰로스를 나노화시켜 제조하는 천연 고분자 소재로, 높은 탄성과 강도 대비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화장품·페인트·고무·필름 등의 원재료로 화학 물질을 대체해 사용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아모레퍼시픽·노루페인트와 MOU를 체결했으며, 하반기부터 아모레퍼시픽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나노셀룰로스 연간 생산능력(CAPA)은 약 30t이며 고객사 고객 물량 확대 흐름에 따라 점진적인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재 사업으로 양산 시 영업이익률 30% 이상 가능한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화장품·페인트 외 향후 적용 제품군 확대와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금성·부동산 자산 4422억 … 시총은 2447억원

이 연구원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837억원(전년 대비 1% 증가), 영업이익 1171억원(10% 감소)을 거둘 것”으로 봤다. 별도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액은 산업용지 6127억원(2.2% 감소), 인쇄용지 7147억원(1.1% 증가), 특수지 7934억원(7% 증가), 기타 32억원(12% 증가), 환경사업 1411억원(4.1% 증가)을 전망했다.

30일 한솔제지 관계자는 “산업용지 경쟁 심화로 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원료(펄프) 가격 하락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되는 전형적인 상저하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 제지회사에서 친환경+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책 관련해서는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 수준의 금액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88억원과 부동산 자산은 3734억원이 있다. 30일 시가총액(2447억원)보다 많아 자산주 매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700원을 지급했고, 올해도 똑같다면 현 주가 대비 배당 수익률은 6.81%다.



총 주식 수는 2380만576주로 최대주주는 한솔홀딩스 외 2인이 30.57%를 갖고 있다. 신영자산운용 6.19%, 국민연금 5.52%, 자사주 0.10%가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7.05%로 유통 물량은 약 50%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쏠림 현상으로 다른 업종 주식들은 험난하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수요가 많은 선진국 제지 시장은 디지털화로 줄어들고 있다”며 “제지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친환경 포장지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한솔제지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1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현재 2차전지·반도체株 쏠림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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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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